여자들은 위가 두 개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밥 먹는 위, 다른 하나는 디저트 먹는 위랍니다. ㅎㅎ 저는 밥 먹는 위보다 디저트 먹는 위가 더 발달한 것 같습니다.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가 있는 곳이라면 재빠르게 달려가기에 동네에 생긴 신상 케이크 집을 누구보다 빠르게 다녀왔습니다.
Let them eat cake! 18세기 프랑스 여왕으로 화려한 삶을 누리다 시민혁명으로 인해 국민의 미움을 한 몸에 받으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던 말로 전해지는 Let them eat cake. 경제가 어려워 밀가루 빵을 먹지 못하고 감자 빵만 먹게 되자, 밀가루 빵을 달라고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게 하면 되지"라고 그녀가 개념 없는 발언을 했다 전해지는데요, 현대 역사가들은 이 발언이 그녀를 마녀 사냥하기 위해 기자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시민들의 상황을 모른 채 고급스러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케이크가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전 신상 케이크 맛집 렛뎀잇케이크에 가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먹을 법했던 고급스럽고 예쁜 케이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을 안고 방문하였습니다. 외관부터 맛집일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렛뎀잇케이크는 크라운 샤이니스, 건강한 파스타, 스시로만 등 맛집이 즐비한 은구비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파이 가게와 샌드위치 가게가 오픈하였는데 커피 맛집 주변이라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집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 만큼 내부도 심플 그 자체였는데요, 렛뎀잇케이크에서는 케이크 주문생산과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서 공간을 최대한 심플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앉을자리는 다소 협소하지만 이런 고급진 디저트는 집에서 즐겨줘야 제맛이기에 앉아계실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업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듯합니다.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려면 사장님도 처음부터 많이 생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사장님께서 자신 있다고 추천해주신 메뉴들을 위주로 골라보았습니다.
저의 취향과 사장님의 추천을 담아 총 4가지 메뉴를 선택해서 포장했습니다. 타르트와 케이크류는 망가지지 않도록 상자에 포장해 주셨고
마들렌은 봉투에 담아주셨어요.
레몬바 5.9
레몬라임 마들렌 2.8
레브 드 쇼콜라 4.0
헤이즐넛 캬라멜 타르트 5.9
디저트를 구매하자마자 맛있는 커피가 생각나서 크라운 샤이니스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여 함께 즐겼습니다. 케이크와 커피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레몬 바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레몬 그 자체더군요. 다음에 가면 두 개 사 오고 싶습니다. 마들렌도 레몬과 라임향이 잘 어울렸는데 살짝 코팅된 느낌이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쇼콜라는 도대체 뭘 넣었길래 이렇게 맛있나 싶을 만큼 커피와 정말 찰떡궁합이었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추천하신 헤이즐넛 캐러멜 타르트는 고소하고 크런치한 헤이즐넛 향과 고급스럽게 달콤한 수제 캐러멜이 어우러져 이전에 먹어본 적 없는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했어요. 오늘 메뉴 중 딱 두 개만 추천해달라면 레몬 바와 캐러멜 타르트를 추천하겠습니다.
프랜차이즈 디저트들이 뻔하 맛으로 재미를 잃어가는 요즘, 렛뎀잇케이크 덕에 임과 눈이 호강하는 시간을 다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맛보지 못한 메뉴들을 하나씩 맛보기로 결심해보며 밥 배 줄어 Let me eat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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